[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전시실 개편을 통해 제 4전시실 내에 ‘한국조폐공사관(KOMSCO Gallery)’을 새롭게 단장하고 관람객을 맞는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조폐공사관은 조폐공사 연혁 및 각 본부 위치 등 공사에 대한 소개와 보안용지, 기념메달, 디지털제품 등 공사의 최신 주요제품으로 재구성해 디지털, 한류문화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전시실 개편은 조폐공사가 ‘돈만 만드는 곳’이 아닌 돈 이외에 국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제품을 제조해 국민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국민 친화적 공공기관이라는 것을 알리기위해 추진됐다. 전시실 내 기념메달 부스에는 다양한 메달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BTS 데뷔 10주년 기념메달’을 비롯해, ‘손흥민 기념메달’, ‘반가사유상 기념메달’, ‘메이플스토리 20주년 기념메달’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기념메달 제품 대부분은 품절이거나 오프라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품인 만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제품 부스에는 모바일신분증, 모바일상품권 등 조폐공사에서 제조·공급하는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제품에 대한 설명 자료를 설치해 관람객의 ICT분야 이해도를 높였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는 문화기업으로서 BTS와 손흥민 기념메달, 반가사유상 기념메달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K-컬처를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4-11 14:43:36"다가오는 디지털 화폐 체계에서도 조폐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급변하는 디지털 화폐 체계에서도 조폐기관의 위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이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성 사장은 "공사는 제조기업에서 벗어나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폐공사는 지난 27일 서울 오롯디윰관에서 'CBDC 생태계에서 한국조폐공사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과 디지털화폐를 합친 용어로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뜻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CBDC 활용성 테스트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에는 기관용(Wholesale) CBDC 기반으로 일반인이 참여하는 실거래 테스트 등 활용 사례를 점검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CBDC에서의 역할을 찾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의석 카이스트 교수는 "조폐공사는 현재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Chak)을 통해 지자체 정책수당을 지급·운영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CBDC기반으로 발행될 다양한 공공 바우처에 대한 관리기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욱 하나카드 상임감사는 "조폐공사가 카드 신분증 및 보안인쇄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카드 형태의 매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편익을 고려한 CBDC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국은행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3-28 10:47:58국내 이자이익만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에 다다른 은행권이 디지털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비대면·플랫폼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을 시작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활용까지 혁신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5대 은행은 AI 전담조직을 꾸리고 혁신에 가속을 붙이는 모습이다. ■'미래은행' AI가 확 바꾼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해 은행산업의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정체 △대손비용 증가 △은행산업 경쟁 심화 여파로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024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을 19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약 2조원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이에 은행권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디지털에 투자하고 있다. 당장 조직부터 바꿨다. KB국민은행은 은행 내 '금융AI센터'라는 전담조직을 꾸렸다. 금융 패러다임 변화 핵심은 AI라는 판단이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초거대 AI는 국가 어젠다다.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전체적인 경제 흐름이 안 좋기 때문에 AI 활용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융에선 내부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는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출 의사결정 관리 △개인화된 대화형 서비스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위험평가 및 상품 개발 △사기탐지·예방 △포트폴리오 최적화 △회계 자동화 및 재무데이터 추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고객 관리 데이터 추출과 준법 감시·위험 관리도 AI를 활용한다. 이미 챗봇 상담은 일상이 됐다. 신한은행은 2021년 10월 새 앱 출시에 맞춰 챗봇 전면개편을 했다. 챗봇에서 즉시 업무를 완결할 수 있도록 다빈도 업무에 완결형 시나리오를 도입했다. 고객이 이체한도 변경 방법을 물어보면 챗봇이 바로 변경해준다. 지난해엔 행내 대화형 AI 서비스를 구축했다. 챗봇과 음성봇, 음성뱅킹, AI 은행원 간 상담을 연계한다. 고객이 오전에 챗봇을 통해 이체한도 변경을 진행하다가 중단하고 오후에 음성뱅킹으로 접속하면 음성뱅킹에서 이체한도 변경을 이어갈지 제안한다. 하나은행은 '하이챗봇'을 운영한다. 하이챗봇이 하나원큐 상품몰의 상품을 소개하면 하나원큐 상품가입 페이지로 이동해 원하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생성형 AI를 도입한다. 올해 초 생성형 AI로 일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청약이나 여신 업무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예적금 신규 상담 관련 학습데이터 제작, 언어모델 개발과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리 WON뱅킹 챗봇에 적용하고 상담업무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아르미KMS △AI상담도우미·챗봇·콜봇·은행원 등 고객 서비스와 데이터 관리 부문에서 AI를 도입했다. 30대 이로운 과장과 20대 정이든 계장은 농협의 AI은행원이다. 은행 창구의 키오스크에서 만날 수 있다. 금융상품 설명은 물론 카드 판매 업무도 24시간 수행한다. AI 콜봇도 있다. 고객이 전화하면 고객의 음성을 듣고 의도를 분류해 담당 업무 상담사로 연결한다. 소비자가 농협은행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어 담당업무자와 연결하기까지 시간을 줄여준다. 콜봇이 하루에 소화하는 상담만 7000건이 넘는다. 은행도 업무에 AI를 활용한다. 농협은행 버전 위키피디아인 '아르미KMS'다. AI검색엔진으로 상담사와 영업점 직원들이 업무 매뉴얼과 고객 응대 매뉴얼을 알 수 있다. ■CBDC는 미래은행의 기회 금융분야 AI가 급성장하면 미래 은행의 모습도 달라진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AI 기술로 △오픈 API 플랫폼 △슈퍼앱 △신용평가 고도화 △초개인화가 가능해진다. 한국은행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CBDC 활용성 테스트도 은행들에 디지털 혁신을 앞당길 기회다. 올해 4·4분기 은행이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가진 예금토큰을 발행한다. 바우처 발행을 희망하는 기관이 은행에 의뢰하면 은행이 예금토큰을 발행한다. 소비자가 예금토큰으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한다. 지급조건 설정과 대금지급 자동화가 가능해져 금융수수료와 정산 절차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은행권이 AI를 통한 디지털 혁신에 나선 가운데 풀어야 할 숙제들도 있다. 구체적으로 △AI 정확성과 신뢰성 △데이터 쏠림에 인한 독과점 문제 △데이터 보안과 고객정보보호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1-02 18:22:44[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디지털 화폐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며 "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통화기금(IMF) 국제 콘퍼런스 인사말에서 "디지털 화폐는 금융·통화체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글로벌 위기 대응 체계를 흔들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디지털 화폐의 장점으로 빠른 결제와 청산, 일자리 창출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하지만 기존 통화정책의 유효성 저해, 불법 자금세탁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추 부총리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 디지털 화폐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며 "적합한 규율의 틀 안에서 디지털 혁신을 수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정책과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화폐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플랫폼의 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15일까지 '디지털 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을 주제로 개최된다 디지털 화폐의 미래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추진전략 등이 논의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12-14 10:59:56[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이달 14~15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디지털 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14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한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이 공동 개최하는 컨퍼런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공동 주관기관의 최고위급 인사와 국내외 디지털 화폐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추경호 부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화폐는 혁신성과 불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양날의 검"이라며 "디지털 화폐가 현재의 경제·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성장과 새로운 산업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 당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글로벌 규제동향과 이에 맞춘 국내 가상자산법 시행 등 정책 현황을 소개하며 "초국경적 거래가 빈번한 거래 특성상 효과적인 규율체계 구축을 위해 국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방식의 금융시스템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및 거래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적절하게 규제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과 자본유출입 관리조치의 유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암호자산 발행자 및 발행기관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규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 첫째 날에는 디지털 화폐를 주제로 논의가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디지털 화폐가 거시경제 및 금융시스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의를 진행한다. 두 번째 세션은 디지털 화폐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조망하고, 안정적 활용을 위한 규제 및 기술적 기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진 마지막 세션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각 국의 규제동향과 국제적으로 일관된 규율의 필요성 등에 대해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컨퍼런스 이튿날에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 화폐가 중앙은행의 역할에 미칠 영향, 스테이블코인(Stablecoin)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간 공생 가능성, 국경 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활용 등에 대한 토의가 연이어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디지털 경제에서 중앙은행의 역할과 디지털 화폐의 이점과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캄보디아 국립은행 총재 등이 참여하여 고위급 정책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첫 번째 세션과 일곱 번째 세션은 유튜브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2-14 08:14:53한국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인프라 구축이 본궤도에 오른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과 손잡고 금융회사 간 자금거래와 결제에 활용되는 '기관용 CBDC'를 중심으로 테스트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은행이 CBDC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돈을 주고받고, 시민들은 CBDC를 담보로 한 새 지급수단을 활용할 길이 열릴 전망이다. 올해 실험 범위를 설정하고 내년 4·4분기 일반인이 참여하는 '예금토큰' 활용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이 같은 내용의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의 첫발을 뗀 것이다. 하지만 CBDC 도입이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닌 만큼 일단 현행법 안에서 실험이 진행된다. 한국은행은 "설계모델을 탐색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CBDC 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CBDC 네트워크 또한 최종 확정된 설계모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용자 보호조치도 강구할 예정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한은은 미리 디지털금융 인프라의 모습을 그려보고 그 가운데 CBDC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금융위, 금감원과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다수의 은행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CBDC는 금융소비자가 지급수단으로 사용하는 '범용'과 금융회사 간 지급결제에 활용되는 '기관용'으로 나뉘는데 기관용을 우선순위로 두고 실험을 추진한다. 현재 은행들은 한국은행에 개설한 계좌 예금, 즉 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은행 간 청산·결제를 한다. 여기에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해서 CBDC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네트워크 참여자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정보를 검증한 후 공동으로 분산·관리하는 방식이다. 조건부 지급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은망을 통한 은행 간 지급결제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진화한 버전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04 18:54:05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기반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예금토큰이 내년 하반기 테스트 형식으로 출시된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예금토큰 등 디지털통화로 인해 혁신 서비스 개발이 촉진되고 결제수수료가 절감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4일 공동 발표한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계획'에 따르면 'CBDC 활용성 테스트'는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및 최종 결제 등에 활용되는 '기관용 CBDC'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거래 및 최종 결제를 수행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은행들은 한은이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구축한 'CBDC 네트워크' 내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한 기관용 CBDC를 기반으로 일반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예금토큰과 이머니토큰 등 민간 디지털통화를 발행·유통하게 된다. 민간 디지털통화를 발행할 수 있는 은행들은 시스템 참가가 허용된 곳만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일반 국민들은 은행에서 현금이 아닌 예금토큰을 활용해 예금을 들고 은행 간 이체도 할 수 있게 된다. 예금토큰은 언제든지 일반 예금으로도 전환된다. 특히 결제조건이 까다로운 상품과 선별적 복지에 예금토큰을 활용할 수 있다. 계약조건이 까다로운 보험계약에서는 소비자가 돈을 지불했다가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환급을 받는 경우가 있다. 조건이 맞으면 자동으로 보험금 일부를 돌려받고, 아니면 돈을 더 내는 식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른바 '스마트 계약'이 가능해진다.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재난지원금과 보조금과 같은 선별적 복지에도 디지털 바우처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 한은은 "일반 국민들은 일부 활용사례 테스트에 제한적으로 참여해 CBDC의 효용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며 "기존 예금에 비해 스마트 계약 등을 처리하는 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카드결제에 비해 통상 3영업일 정도인 정산기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중개업자 수수료도 절감 가능하다. 한은은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유동성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발행한 이머니토큰은 은행들이 기관용 CBDC를 담보자산으로 보유하는 데 사용된다. CBDC 시스템 외 별도의 플랫폼인 외부 연계 시스템에서는 대금지급용으로 사용 가능한 특수 지급 토큰이 발행·유통된다. 특수 목적의 지급용 토큰은 가치유지를 위해 이머니토큰을 100% 담보로 해 발행된다. 한은은 이번 테스트 이후 관련 제도적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면서 테스트의 단계적 확대 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과 금융위·금감원은 테스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유관기관 등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시스템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는 이날 나라장터 공고 형식으로 시작됐다. 이달 중 시스템 개발 사업자 및 은행 대상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후 세 기관은 테스트 대상 구체적 활용사례, 참가 은행 등 세부사항을 오는 11월 말에 공개하고 일반 국민 참여 테스트는 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를 거쳐 내년 4·4분기 착수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04 18:45:26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4일 공동 발표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의 핵심은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이다. 은행들이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CBDC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로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은행이 CBDC를 담보로 발행한 예금토큰은 금융소비자들도 쓸 수 있는 지급수단이다. 한은과 금융당국이 '혁신적 지급결제 인프라 구축'을 내걸고 기관용 CBDC 및 예금토큰 활용 실험에 나선 가운데 생소한 개념들을 짚어봤다. ―CBDC는 현금과 무엇이 다른가. 기관용 CBDC는 금융회사만 이용하는 것인가. ▲CBDC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는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기 때문에 한은이 발행하는 5만원, 500원과 같은 '법화(法貨)'다. 한은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건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험이다. CBDC는 활용범위, 사용주체에 따라 범용과 기관용으로 나뉜다.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을 사용하는 것이 범용,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비슷하게 금융사들에 발행돼 금융사 간 자금거래와 결제에 활용되는 게 기관용이다. ―CBDC 테스트에 드는 비용은. ▲나라장터에 올라온 사업계획에 따르면 CBDC 활용성 테스트 사업예산은 116억2000만원이다. 사업기간은 2025년 3월까지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BIS와 협력해서 기관용 CBDC 실험을 하는 만큼 향후 도입 시에 세계적으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일반인도 CBDC 실험에 참가할 수 있나. 법적 보호조치는 충분한가. ▲일반인도 예금토큰과 관련, 내년 4·4분기 예정된 실거래 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참여 범위와 대상은 기관용 CBDC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하는 은행들과 정부, 감독당국과 협의 후에 11월 중 별도 공개된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은행법하에서 예금토큰을 실험할 예정이다. 은행과 분산원장 기록을 동기화해서 이용자들의 거래내역을 남기고 법적인 재산권 보호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CBDC와 관련, '빅브러더' '자금쏠림현상' 우려도 있다. ▲유관 정부부처와 협력해 개인정보보호법 등 현행법에 근거해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마련·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한국은행은 CBDC를 일반인에게 직접 발행하지 않고 은행에만 발행하기 때문에 한은이 고객 개인정보를 볼 권한이 없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04 18:45:20[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은 2023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금융위원회가 주최하는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3'에 참여해 고향사랑과 디지털 신기술을 테마로 'NH미래금융체험관'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농협은행의 'NH미래금융체험관'은 농협형 디지털 체험 컨텐츠와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기술기반 금융 콘텐츠로 부스를 구성했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생체인증·대화형 뱅킹 등이 적용된 미래금융 영상, 고향의 향수를 함께 공유하는 고향사랑 특화상품 소개, 농업인에게 유용한 영농정보를 제공하는 농협중앙회의 '오늘농사' 체험 등 농협은행만의 특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키오스크 활용 AI은행원 만들기,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에서의 NFT체험, 디지털화폐 'NH-CBDC'를 통한 해외결제 체험 등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 컨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 NH미래금융체험관 체험 후 개인 SNS에 홍보 게시물을 등재한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농협은행 밈인 '넘흐옙흐넹' 모자와 월간 농협과일맛선(과일구독 서비스)쿠폰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3에서 미래 농협형 디지털 컨텐츠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많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8-30 16:35:49한국은행이 다음달 디지털화폐(CBDC) 인프라 구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화폐(상품권), 재난 손실보상금, 취약계층 지원금 지급 등에 필요한 행정절차가 간소화되는 것은 물론 꼭 필요한 곳에 선별 지원되는 길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소매용 CBDC로 재정집행 효율↑ 22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CBDC 인프라 구축방안이 구체화되면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매용 CBDC가 중앙은행-시중은행간 거래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소매용 CBDC 발행으로 각종 '○○페이' 사용률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금융업계가 구축한 결제(PAY)사업 영역이 이미 촘촘하기 때문이다. 도매용 CBDC에서 소매용으로 활용범위가 넓어질 경우 정부의 재정집행 효율은 한층 뛰어 오를 전망이다. 먼저 정부 및 지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급하던 기존 ○○지역사랑상품권을 소매용 CBDC 기반 '선불카드'로 전환할 수 있다. 의료·교육·교통·생계비 등 파우치 형태로 지급되던 각종 취약계층 지원금도 CBDC로 대체해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을 지원시 대상 선별 및 심사에 투입된 시간·비용 등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현금을 쓰던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NFC 방식 등 무전력 CBDC 지갑으로 더 간편하게 각종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은이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등과 협력해 기존 ○○페이에 사용되던 NFC 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수령 신청, 지급 등 각종 절차 없이 중앙은행·시중은행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지갑에 지원금을 채워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빅브라더' 우려도 재난지원금 지급을 CBDC와 연계할 경우 이미 파악한 수령자의 익명처리된 △자산 △소득 △피해규모 등을 이용해 보다 간편하고 신속한 선별형 지원이 가능해진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도 CBDC를 활용해 소득, 자산에 맞춰 '선별' 지급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금이 펜타닐 등 향정신성 의약품 구매비로 흘러가거나 브로커에게 착취당하는 문제를 CBDC로 해결하는 모델이 연구·시범 도입됐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블록체인특구로 지정된 부산이나,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에서 소매용 CBDC 시범사업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2000년 한국형전자화폐(K-Cash) 도입과정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실시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사업자가 제반 비용을 투자해 구축한 페이사업에 한은이 뛰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지자체와 기업이 구축한 페이 사업망이 촘촘한데 CBDC 결제망까지 추가로 구축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매용 CBDC를 사용해 시중은행의 거래 속도를 높이는 효과도 분명하다"면서 "대다수 페이 사용자는 각종 혜택이 다양한 기존 페이사업에 계속 머무를 뿐 쿠폰, 할인 등 각종 혜택이 없는 소매용 CBDC로 넘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익명처리(난수화)된 개인정보라도 가공·활용하는 과정에서 유출 및 오용될 수 있다는 이른바 '빅브라더' 우려도 제기된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2023-08-22 18:12:26